BGM (클릭~) : Sanfrancisco...Scott Mckenzie...
인생이라는 산행 길...
어느 화사한 봄 날...
창 밖을 보니...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솜결같다...
일이고 뭐고 집어치우고...뛰쳐나가고 싶은 충동...
문득, 거울을 바라본다...거울에 담긴 내 모습...
귀밑머리에는 희끗함이 배어나고...눈가엔 잔주름...
강인하던 모습 대신...관조(觀照)하듯, 잔잔한 눈 빛...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어쩐지, 내 모습 같지가 않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정말, 이 만큼이었던가?...
어릴 적, 위엄(威嚴)으로 비쳐졌던 지천명(知天命)...
어느덧, 내가 그 모습이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은...청춘 그대로인 듯 싶은데...^^...
인생이라는 산행 길...
반환점을 지나, 불혹(不惑)을 뒤로 한 지천명...
아직, 할 일이 태산(泰山)이요...갈 길은 천리(千里)지만...
이제는, 시간의 산마루를 넘어서서...내려가고 있다...
산행길...오르막 길보다는 내리막 길이 더 위험하다...
오르막 길에서...넘어지는 사람을 보았는가?...
숨차고 힘은 들지만...넘어진들, 별로 다치지는 않는다...
반면, 내리막 길에서 넘어지면...크게 다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더구나, 오르막 길은 어찌하든...정상, 한 곳으로 향해 있지만...
내리막 길은...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정확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칫, 길을 잘 못 들어서면...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하여, 산행길에서는...내리막 길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같은 이치는...인생이라는 산행길에서도 마찬가지 이리라...
산을 오르다 보면...
높은 산을 오른 자...낮은 산을 오른 자도 있다...
높은 산에 오른 자는...그 만큼, 내려오는 길도 순탄치 않을 것이고...
낮은 산을 오른 자는...성취감은 부족하겠지만, 평탄한 삶이니...
세상은...참으로, 공평한 것 같다...ㅎㅎ...
하지만, 내 길이 높던 낮던...낯선 길에서, 길을 잃은 듯한 모습이라...
지나온 길, 얘기하며 함께 내려갈 사람...목 놓아 불러봐도...
그 사람의 그림자는 커녕...메아리 조차, 회색빛 도시가 삼켜버렸다...
인생이라는 산행 길...
나는, 어느 길로 내려가고 있는 것인가?...
앞에는, 아름다운 꽃밭이 있을 수도...천 길 낭떠러지가 있을 수도...
어쩌다, 낯선 길 들어선 형국...앞 길이 묘연하기만 하다...
산행 길에는...이정표(里程標)라는 친절한 안내자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생이라는 산행 길에는...이정표가 없다...
갈림길에서의 선택은...어차피, 내 몫이다...
그동안, 올바른 선택을 해왔던 것 같은데...그게 아닌 모양이다...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는 커녕...어쩌다, 제가(齊家)마저 실패했다...
그럼에도, 경험과 지혜, 판단력...나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니...선택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미지(未知)의 길, 안개 속에 갇힌 길...이 길 아니면, 저 길이라...
이왕, 선택한 길...한 눈 팔지 않고, 끊임없이 걸어갈 뿐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젊음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도...
인생이라는 산행 길을...다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고...
맞서봐야 당랑거철(螳螂拒轍)이니...세월을 탓하진 말자~...
그 세월을 붙잡아 보겠다고...
그 놈의 등에 올라타면...'쏜 화살' 처럼 빠르지만...
그 놈은 그 놈, 나는 나...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면...
그 빠르다는 세월이라는 놈도...
'먼 바다를 지나가는 배'와 같음이라~...
남아있는 시간들...산 중턱의 여유로운 내리막 길...
머리에 꽃을 꽂고...ㅋㅋㅋ...
세월을 바라보며...유유자적(悠悠自適) 내려가자...
결국, 혼자 가는 길...
홀로 있는 시간, 조금 앞당긴 들?...ㅎㅎ...
April. 10th. 2007...
Written by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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