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클릭~)...고래의 꿈...바비킴...
청량산...그리고 부석사...
청량산(淸凉山) 도립공원과...영주 부석사(浮石寺)...
지난 주, 금요일...경북 봉화군에 있는 청량산(870m)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부석사를 찾았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의 산행...내겐, 극히 이례적인 일...
복잡한 주말을 피해서...여유있게 산행을 하기로 하긴 했지만...
금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기상청의 일기예보...
다음 주로 연기하려 했으나...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기에...
어차피 비를 맞을 거라면...예정대로, 금요일에 맞기로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또 한번 속았다...ㅎㅎ...
20인승 소형버스...낯익은 얼굴들 8명을 태운 채...
아침 7시30분, 잠실에서 출발...11시에 도착했는데...
청량산의 첫 느낌...이름 그대로, 청량감(淸凉感)이 온 몸을 적셔온다...
산 자체의 규모는 큰 편은 아니지만...눈 앞에 펼쳐지는 기암절벽들...
마치, 잘 가꾼 정원처럼...갖가지 절경들을 요리조리 잘 배치해 놓은 듯...
젊은 시절부터...전국의 여러 산들을 느껴보았지만...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북한산의 숨어있는 암벽, 지리산의 장대함에 이어...
색다른 산세(山勢)에 흠뻑 취해본 것은...네 번째 인 듯 싶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
퇴계 이황도 청량산인(淸凉山人)이라고 불릴 정도로...이 산을 예찬하여...
후세 사람들이...그를 기념하여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가 남아있단다...
퇴계 뿐만 아니라,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역사적 인물들이 수도했던 산...
신라시대의 명필 김생이 머물렀던 김생굴...김생과 청량봉녀(淸凉縫女)의 전설...
최치원이 마시고 정신이 총명해졌다는 총명수...그리 맑지는 않았지만...
배탈이 나더라도, 총명해진다면야 하면서...한 모금 마셨다...ㅎㅎ...
또 한가지, 청량산이 색다른 느낌으로...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
20여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나면...20여분 정도 평탄한 오솔길...
그렇게 세번 정도...땀을 흘리다가 말리며 걷다보니...경일봉...
그 다음부터는 능선을 따라서...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청량산의 주봉인 장인봉까지는 가진 않았지만...4시간 여의 산행 마무리...
다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서울에서 3시간 30분이라는 이동 시간...
이왕 멀리까지 왔으니...귀경길에 영주 부석사(浮石寺)에 들렸는데...
허~ 참~ ...쓴 웃음이 절로 나왔다...쩝~...
중학교 국사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던...부석사 무량수전(無量壽殿)...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에서 다시 접하긴 했었지만...
설악산이며, 백암온천이며...그 먼 곳까지 수 없이 다녀왔으면서도...
지천명이 되어서야...무량수전과 삼층석탑, 부석(浮石)을 직접 눈으로 보다니...ㅎㅎ...
부석사에 들어선 시간, 때 마침 오후 7시...저녁 예불, 법고의식이 시작되었다...
땅에 사는 생명을 위한 법고(法鼓)...물에 사는 생명을 위한 목어(木魚)...
하늘을 나는 생명을 위한 운판(雲版)...마지막으로, 범종(梵鐘)을 타종하는 모습...
불교재단 중학교를 다녔고, 많은 산사(山寺)를 지나면서도...이 또한, 처음 접한 모습...
내가 살아온 모습들과 오버랩되면서...잠시, 상념(想念)에 젖었었다...
늘 다니던 길만 다니며...자신의 영역(領域)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들짐승처럼...
지나온 내 삶의 모습...그렇게, 익숙한 길만 다녔던 것 같은 느낌...
역시, 여행은...인생의 스승이며, 새로운 삶의 활력소(活力素)인 듯 싶다...
June 18th. 2007...
Written by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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