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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의 덕유산(德裕山)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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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교 동기들의 등산 모임,정산회(正山會) 60次 산행...무주 덕유산을 찾았는데...
돌아보니,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휴교령(休校令) 이후...무려, 30년 만 인듯~...

그러니까, 1980년의 휴교령~...대학 동기생들과 무주 구천동을 찾았었다...
민박집에서 숙박을 했는데...밤새 과음을 한 탓인지? 화장실에 오래 머물렀더니만...^^
동기생들은 이미 출발해 버렸고...부지런히 뒤쫒아 갔는데, 얼떨결에향적봉까지 올랐었다...
물 한 병도 없이, 갈증과 허기를 참으며 하산하니...친구들은 구천동 계곡에서 놀고 왔단다~...ㅎㅎ...

아무튼, 이번에는...향적봉 정상의 주목(朱木)과 상고대의 설경을 눈에 담고 싶었는데...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산행 보다는, 관광(?)이라는 컨셉이 더 어울리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인원도 많고(24명) 경험없는 친구도 있었기에...어제의 산행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그 동안, 많은 산행을 하면서...등산에 대한 마인드가 변해서 그런 것 일까?...
등산은 혼자 아니면, 호흡 맞는 최소 인원이 하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계획은, 빨간색 코스...구천동~백련사~향적봉~설천봉에서 '곤돌라'로 하산하려 했었는데...
스키 시즌인지라, '곤돌라'를 타려면 1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는 정보...
향적봉은 오르지 못하고...파란색 코스로 하산하고 말았다~...ㅠㅠ...

오전 9시 반, 옥산 휴게소에서 조식...사당동 출발부터 30분 가량을 지체했는데...
무주 스키장 인근부터 극심한 정체...일정 차질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구천동 계곡, 겨울 임에도 물길이 제법 세다...비취 빛 물결이 참 맑다~...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코스...1시간을 걸었는데, 아직도 포장 길...
내가 죽을 때까지, 다음 부터는 이 코스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백련사까지, 이런 길을 30분 정도는 더 걸어야 했다...
30년 전에는, 아기자기했던 산 길이었던 것 같은데...나이 탓 인가?...ㅠㅠ

하절기, 집중호우를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비상 탈출용 가교...

바위를 뒤덮은 기묘한 형상의 고드름...인공적으로는 불가능한 자연의 작품~...

백련사지 공터, 일행의 모습...라면을 끓이며 한 판 벌어졌다~...ㅎㅎ
산행이 관광(?)으로 변질되어 버린 결정적인 원인...^^...
일부 동기들과 동행한 마눌님들께서...'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신다~...
산행파들이 양보를 하여, 1시간 정도 경과...일부는 중도 하산~~...^^...

백련사 입구...하늘은 맑은데 눈 발이 제법 날린다...배를 채운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백련사 갈림길...개인적으로는, 오수자굴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이미, 포기했다...

백련사 대웅전...기념촬영을 위해 24명 전원을 찾느라, 30분 정도를 더 소비했다...

백련사~향적봉은 2.5km 정도지만, 대부분 이런 인공적인 계단으로 변한 모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파른 길이다...
도심의 인공적인 도로와 계단이 싫어서, 자연의 산과 들을 찾았는데~...ㅠㅠ

백련사 계단(戒壇)...층계란 의미가 아니라, 불교의 가르침을 전수하는 곳~...

백련사~향적봉의 중간 지점, 오후 2시 40분 경...하산하기로 했다...
하산도 2시간이 소요되는 지점에서의 결정...3시에, 전원 하산하기로 했다...
귀경 시간/예약된 만찬/일부 잔류자들을 배려한...역산법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뭔가(?) 허전한 하산 길, 지루한 터벅 길...이런 길은 다시 걷고 싶지 않은 마음...

송어회, 닭볶음탕, 버섯전골, 닭백숙...그리고, 와인, 맥주, 소주, 막걸리 등등...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한 것이...결국엔, 짬뽕(?)이 되어버린 시간들...ㅋㅋ...

오후 7시 출발~사당역 도착 3시간 동안...24명이 즐길 수 있었던 노래방~... January 24th. 2010...
Written by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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