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클릭~) : Merci Cherie...Franck Pourcel...
화창했던 봄날...어제는...
조카딸의 결혼식...육군사관학교에 다녀왔다...
6년 전, 먼저 가신...셋째 형님의 막내 딸...
분당의 서현고등학교에서도...공부를 무척 잘했었는데...
사업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아빠를 잃고 나서...
등록금이 비싼 대학교 대신...어린 나이에, 스스로 육사를 선택했다...
누구나 살다보면...환경에 휩쓸리기도, 거슬러 가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모습들...팔자라고 할 수 밖에...
사실, 부모님께서는...어려웠던 시절, 내가 육사에 가길 원하셨었다...ㅎㅎ...
늠름한(?) 딸의 모습...지켜보지 못하고 먼저 가신 셋째 형님...
형님이 가신 지 오래건만...많은 친구 분들이 찾아주는 모습들...
대개가, 내가 아는 친구 분들이었기에...내가 맞이하긴 했지만...
그 이유야 어쨌든...일단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부모님의 애간장을 가장 많이 태웠던 셋째 형님...
하지만, 배포도 가장 컸고...부모님을 모시면서, 사업도 크게 하셨다...
노무현식 표현에 따르면...나하고 코드가 가장 잘 맞았던 형님이었다...
예상치 못했던...아니, 김영삼 정권의 무능으로 초래한 IMF사태 전후...
대기업은 대금 결제를 늦추고...금리는 오르고...자금 줄은 막히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사람들에게는...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시절...
나 역시, 그 소용돌이의 주변에 있었기에...예외는 못되었지만~...ㅎㅎ...
그 후에도, 구조 조정의 칼바람...많은 사람들이 실직했었다...
실직은...많은 사람들을 술과 함께, 이혼 아니면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러함에도, 그 책임자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가이~사이끼~들...
아무튼,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딛은...조카딸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 동안, 작은 아버지로서...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많이 안타까웠지만...
흥청망청~ 팔자 늘어진 철딱서니(?)들 보다는...기특하고 보기에 좋았고...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남편을 만났으니...마음이 놓인다...^^...
남자도 아닌, 여자의 몸으로...그 힘든 군사 교육과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작년, 졸업식 날에는...선배 장교(나는 학사장교)로서, 내가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었는데...
지금은, 전방에서 소대장으로 근무중...그 조카딸이 어제, 결혼을 했다...
신부 입장시에는, 후배 생도들이...신랑, 신부 퇴장시에는, 동기생들이...
양 옆에 늘어서 화랑도를 높이 치켜들고...그 길을 빛내 주었는데...
조카 사위?...조카딸의 1년 선배인 육사 61기, 캠퍼스 커플인 셈이다...
그러니까, 이 녀석들...규율이 엄격한 육사에서도 연애를 했었나 보다...ㅎㅎ...
육군 중위...신세대 초급 장교답게 샤프하면서도 야무져 보였다...
졸업시, 대통령상은 아니지만...재구상(고 강재구 소령을 기리는 상)도 받았단다...
강재구 소령...내가 국민학교 2학년 때인, 1965년 10월 4일에 사망했다...
월남 파병을 앞두고 훈련중...부하의 실수로 수류탄이 중대원 가운데로 떨어지자...
몸으로 덮쳐,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사망했다...살신성인(殺身成仁)...
그런, 재구상을 받은 조카 사위...내 조카딸에게도 그리하길 바란다...ㅋㅋ...
찬 음식을 데워먹지 않아도 된다는...한식(寒食)을 하루 넘긴 어제...
누런 빛이었던 연병장의 잔디도...파릇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개나리, 벛꽃과 더불어...성질 급한 목련까지 어우러진 모습...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교정...봄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April. 8th. 2007...
Written by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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