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클릭~) : Tornero...I Santo Califonia...
Adieu 2006...Welcome 2007...
내 생일, 12월 30일...음력 11월 10일...
올 해는...양력과 음력이 딱 하루 차이였다...
12월 29일이...음력으로 11월 10일 이었으니...
그런데...그런 것이 중요한 건 아니고...
그나마, 미역국 챙겨주시던...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내 생일을 챙겨주기는 커녕...기억해 주는 사람도 없네?...
그 흔하디 흔한...메일이나 문자 조차도...
그 전엔, 연말에...친구들과 송년(送年) 모임을 갖다보면...
우연히, 촛불도 밝히고...작은 선물도 받았던 적도 있었는데...
에이~ 거지 발싸개 같은 놈들...잘 먹고 잘 살아라...ㅎㅎ...
그래도, 어제...이태리제 가죽장갑 하나를 선물받았다...
선물해 준 사람?...굳이, 밝힐 필요가 있을까?...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그 것까지, 알 필요는 없잖아?...^^...
오늘...2006년의 마지막 날...
병술(丙戌)년, 개(犬)년은 가고...정해(丁亥)년, 돈(豚)년이 온단다...
가는 년(年)이나 오는 년(年)이나...그 년이 그 년이란다...ㅋㅋ...
엄밀히, 따지면...2월 18일이 설날이니, 아직은 개년이지만...
아무튼, 나는 오늘도...이렇듯 책상 앞에 앉아있다...
1년 전의 내 모습...그 때, 이 시간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책상 앞의 모습...거의 매일, 밤 늦은 시간마다 같은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마치...1년 동안 멀고 긴 여행(旅行)을 다녀와서...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다시, 책상 앞에 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변한 것은...아무 것도 없다...
컴퓨터, 책상, 화분...그리고 머무는 공간(空間)도...
심지어는, 나의 모습까지도...혹, 다른 사람의 눈엔 어떨지는 모르지만...
풍랑에 표류(漂流)하다, 구사일생(九死一生)...무인도에 오른 자가...
낮과 밤을 기준삼아...바위나 나뭇등걸에 날짜를 표시(標示)해 놓듯...
내 마음 속에...상채기 하나 더 그어 놓은 것 외에는...
아무 것도...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인생이란...흐르는 물에 휩쓸려 떠다니는 부초(浮草)라...
정처없이 흘러가다가...둔치, 고운 꽃밭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한들...
거센 세파(世波)에 휩쓸리니...아쉬움 뒤로 하고, 또 다시 떠내려간다...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구분은...시간의 인위적(人爲的)인 마디일 뿐...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正體性)...이제, 시간과는 무관(無關)한 것 같다...
나는 어제도 나였고, 오늘도 나이고...내일도 나일 것이리라...
하여, 한 해를 보내고...새 해를 맞는 절차(節次)와 의례(儀禮)...
수 십년을 살아보니...이제는 중요치 않을 뿐더러, 의미도 없다...
그런 요식(要式)보다는...지난 1년, 겸허(謙虛)한 마음로 되새겨 보고 싶을 뿐...
그렇다고 해서, 지난 1년이란 시간...무의미하게 헛되이 보낸 건 아닌듯 싶다...
내 가슴 속에, 작대기 한 줄 더 긋는다는 것...상채기 하나 더 보탠다는 것...
큰 바램부터 작은 소망까지...안타까움도 있었지만, 보람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 동안...내 마음의 갈등(葛藤)과 번민(煩悶)속에서...
사람 보는 심안(心眼)은...독수리 눈같이 더 정밀(精密)해 졌고...
세상 바라보는 안목(眼目)은...조금 더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날 동안...나 자신을 철저히 부정(否定)하는 모습 속에서도...
좌절(挫折)과 포기(抛棄)보다는...삶의 균형(均衡)감각과 리듬을 되찾은 것 같다...
나는 그래야만 한다는...어줍짢은 선민의식(選民意識)과 욕심을 내려놓으니...
이제는, 무기력(無氣力)하게 떠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내게 어울리는 새로운 삶...관조(觀照)하는 삶을 준비(準備)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근거(根據)는 없다고 하더만...황금 돼지의 해라고 하는데...
여러분 모두...복만이(?)하고 친해지시길 바랍니다...ㅎㅎ...
December. 31th. 2006...
Written by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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