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peace of all mankind...

BGM (클릭~)...For The Peace Of All Mankind...Albert Harmond...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빛 바랜 영상 하나...자동적으로 떠오르곤 한다...

1979년...3학년 무렵...
전공(專攻)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던 나는...
목표를 수정...다른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었는데...

10월 26일...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계엄령(戒嚴令)에 이어...휴교령(休校令)까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도서관에 머무르곤 했었다...

그러고 보니, 대학 4년 동안...휴교령이 없었던 때는...
1978년, 2학년 때 뿐이었구나...ㅎㅎㅎ...

1977년, 유신반대 데모...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러니까, 등록금은 냈는데...강의는 없었다는 얘기?...
그럼, 교수들은?...요즘 같으면, 무노동 무임금이겠지?...

부당 이득에 대한...반환 청구를 제기했을 법 한 상황...
하지만, 법적 시효가 만료되었을 것 같다...ㅋㅋ...

아무튼, 뉘엿뉘엿...저물어 가는 늦은 오후...
가을 햇살에 물들어 떨어진...노란 은행잎들을 밟으며...
터벅터벅...최루탄 가스가 채 가시지 않은 백양로...

길 양쪽의 가로등...띄엄띄엄 달려있는 스피커...
잔잔하게 울려 퍼지며...캠퍼스를 물들였던 음악이다...

경제력의 한계와 첫사랑과의 이별...상실감 속에...
국가비상사태...장래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겹쳐지면서...
학비(學費)와 관련된...입대(入隊)와 진로 선택의 문제들...
갈등(葛藤)과 번민(煩悶)속에...힘겨워 했던 시절...

교문을 나서서...신촌시장의 만미집을 기웃거리면...
시국(時局)을 논(論)하던...동기, 선후배들이 있곤 했었다...

그래서???...술만 늘었다...ㅎㅎㅎ...

December. 26th. 2009...
Written by 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