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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초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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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세월...국악 명상곡...

강남구 포이동의 능인선원

49재의 첫 의식...초재...
천수경 염송으로 시작된...불교식 탈상 의례...

육신은 사라져도...영가(=영혼, 얼)는...
49일간 이 세상에 머물면서...다음 생을 찾아간다는데...
고인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의례...
좀 더 나은...내세로 가시도록~...

어머님...당신도 절에 다니셨고...
큰 형님부터 형제들 대부분이 불교를 믿기에...
그리고, 종교를 떠나서...
어쩌면, 자연스럽게...관습(?)으로 자리잡은 49재...

3년 탈상을 고집하는 유교에 비하면...
조금은 합리적이 아닐까?...하는 생각~

강남구 포이동...'능인선원'에서 모셨다...
7년 전, 아버님의 49재는...
내 고향, 양평의...백운산 '사나사'에서 모셨었는데~...ㅠㅠ


생각은 다르면서도...가족과 함께하는 종교 의식...
언제나...자그마한 심적 갈등을 불러온다...
그렇다고...서로 그 갈등을 드러낸 적은 없었지만~...

셋째 누님 가족은 카톨릭...
나는 비록, 지금은 교회에 나가진 않지만...
1999년,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기 전 까지는~...ㅠㅠ

초재를 드리기 전...지장보살에게 예를 표하라 하는데...
"종교가 다른 사람은 편하신대로 하세요"~...라는...
스님의 배려에 마음은 조금 편해졌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편견과 아집, 아니...
종교에 대한 닫힌 마음이 생긴 건 아닐까?...하는 생각~

다른 가족들은...모두 절을 올리는데...
셋째 누님 가족과 나는...그냥 서 있었다...^^
물론, 어머님께 드리는 절이야...흔쾌히 했지만~...


그렇다고,.교회에서도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교회에선...양 팔을 치켜들고 서리치며 간구하는 모습이...
절에선...손바닥을 펼치면서 삼배하는 모습이...
내겐, 그런 모습들이...오글거리고 부자연스럽고 익숙치 않았다...

중학교 때는...불교재단 학교의 교목시간을 통해서...
대학교 때는...기독교재단 학교의 채플시간을 통해서...
종교들 마다의 의식절차를...조금씩 경험을 했으면서도~...ㅎㅎ

예전에, 어디선가...들어본 적이 있는 말~...
어떤 단체나 조직의 행동규범과 양식은...
그 실질적인 사상이나 이념은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형식과 의례절차로 규제 되어진다...
맞는 말이다...싶기는 하지만...

중간자...아니면 회색 분자?...
그럴 때마다...나 자신의 유일한 합리화 방법?...
믿음은...마음으로 하는 것이다...ㅎㅎㅎ

그렇게, 요란스럽게?...형식과 의례를 따르는 사람들...
그 것이...라마단의 금식기간이 있는 이슬람교 였다면...
아마도, 나는 기절초풍(?)...도망갔을 것 같다~...ㅋㅋ


사실, 동서고금...종교도 패싸움 아니던가?...
믿음이 지나치면...균형 감각을 상실한 광신자?...
자신의 믿음만 절대적이고...배타적인 사람들...
결국...종교적 패거리를 만들어...
다른 패거리를 배척하는...종교적 이기주의...

언제부턴가...그런 부정적 인식이...
내 머리 속에...들어 앉아버렸다...

그리고, 외형적인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기보다는...
각자가 귀의한 종교에 관계없이...
홀로, 조용히 앉아 마음 속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나는...보기에 더 좋더라...^^


이긍~...어머님 49재 지내는 것 갖고 너무 오버했나?...ㅎㅎ

아무튼, 나는...내 마음 속의 내 방식대로...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October 9th. 2006...
Written by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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